고전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줄거리 결말 정보

 

 

 

기본 정보

미국의 감독 겸 배우인 로버트 레드포드 연출, 브래드 피트, 크레이그 셰퍼 주연의 영화이다. 미국의 작가이자 교수인 노먼 맥클레인(1902-1990)의 실화를 토대로 출간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광경을 배경으로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플라잉 낚시를 하는 장면과 더불어, 가족 간의 아픔과 사랑 그리고 살아가는 의미를 잔잔하게 연출한다.

 

줄거리

목사인 아버지 리버런드 맥클레인은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몬태나주 강가에 위치한 교회에 살면서 낚시를 자신의 종교처럼 소중히 여기면서 즐기고 살아간다. 이런 아버지에게 낚시를 배우는 노만과 폴도 어린 시절부터 낚시하는 걸 좋아하게 된다. 지적이고 신중한 성격의 첫째 노만과 자유분방한 둘째 폴은 사이가 좋고, 우애가 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쟁적인 관계이다. 세월이 흐르고 장성한 두 아들은 각자 다른 사회적 위치를 얻으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폴이 길에서 사망하게 되고, 그렇게 폴을 잃은 아버지와 형 노만은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맥클레인 가족은 스코틀랜드의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주인공 노먼(크레이그 셰퍼) 그리고 세 살 아래의 동생인 폴(브랜드 피트)로 이루어져 있다. 목사 아버지는 집안에서 절대적인 존재이다. 감정 표현의 억제, 인색한 칭찬, 원칙의 고수로 가족들을 늘 엄격하게 다스린다. 그러나 그런 엄격함 뒤편에는 낚시의 열정, 문학과 두 아들에 대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첫째 아들인 노먼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런 아버지와 비슷하게 닮은 소년이다. 지나치다 싶기도 한 그의 통제와 교육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모범생으로 자라게 된다.

 

반면 둘째 폴은 형과 우애가 깊지만 여러 면에서 많이 달랐다. 어려서부터 과감하고 열절적이었으며 때론 무모하기도 했다. 노먼은 사려 깊고, 신중하면서 순종적이지만 리더는 되지 못하는 성격이다. 폴은 충동적이지만 매력적이고, 그만이 가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항상 집단의 중심에 서 있다. 형 노먼은 아버지의 가르침들을 순종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그 나름대로 기술과 지식도 획득해 나간다. 하지만 동생은 언제나 아버지가 정해주는 규칙을 깨고, 통제에서 벗어나려 반항하고는 한다. 아버지 역시 끝내 권위에 무릎 꿇지 않는 폴의 고집을 꺾지 못한다. 낚시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알려준 메트로놈의 4박자 규칙을 지키지 않고 본인만의 독특한 리듬을 개발하기도 한다.

 

늘 복종하고, 순종하던 노먼과 아버지가 정해주는 규칙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폴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맞이한다. 노먼은 가족의 곁을 떠나 명문대학을 졸업하게 되고, 항상 벗어나고 싶어 했던 폴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있는 고향을 떠나지 못해 작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게 된다. 폴은 성인이 되어서도 규칙을 깨고 위험한 행동을 즐기는 건 여전하다. 근무 시간에 술을 마시고 취하는가 하면,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절에 인디언 여성을 데리고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적으로 춤을 추며, 싸움을 일으키기도 한다. 나중에는 도박에까지 빠져서 감당하지 못할 만큼 빚을 지고, 이로 인해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그들의 아버지는 폴이 죽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에 대해 "그는 아름다웠다."라고 회상한다. 그리고 교회 강단에 서게 된 그는 "우리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돕지 못하고, 우리가 무엇을 베풀고 얼마나 자주 베풀어야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주변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설사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완전한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비로소 회한에 잠긴다.

 

 

결말

이 작품에서 낚시의 표현은 부자간의 관계를 은유하고 있다. 두 아들 모두 절대적인 아버지의 이미지에 압도당하면서 거기에 영향을 받고 의존하기도 한다. 낚싯바늘에서 풀려날 수 있는 방법은 낚시꾼이 있는 쪽으로 헤엄쳐 줄을 느슨하게 한 다음 물린 고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첫째 노먼은 순종하면서도 결국 그 안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자유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반편 둘째 폴은 아버지의 규칙을 끊임없이 깨고 싶어 했지만 그럴수록 줄은 점점 더 팽팽해졌다. 그렇게 갈고리가 더욱 깊숙하게 박혀가는 물고기와 같았다. 그런 그의 비극은 물고기처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결국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문제에서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