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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학교 등장인물 줄거리 총평

by 하찌로그 2023. 2. 17.

 

 

영화 <경성학교> 정보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벌 이해영 감독의 2015년 개봉작이며, 주연은 엄지원, 박보영, 박소담이 맡았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1938년 일제강점기 시대가 배경인데, 한국 호러계에선 자주 볼 수 있는 배경 설정은 아니었다. 동일 배경 설정 영화로는 <기담>이 있다. 일반 학교가 아닌 병악한 소녀들만 입학하게 되는, 특수한 요양기숙학교이다. 1930년 대 경성, 기숙사 미스터리, 소녀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어떠한 상상을 하든 그 예상을 비껴갈 것이다.

 

주요 캐릭터

박보영이 맡은 '주란'의 일본식 이름은 시즈코이다.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도쿄에 있으며, 새엄마가 있지만 주란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폐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곳에서 정기적으로 약을 투여받고, 친구가 된 연덕과 우정을 쌓게 되면서 병이 조금씩 나아진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몸이 좋아지는 것을 넘어 이상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이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난폭한 성격과 괴력이 생겨난다.

 

엄지원은 교장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꽤 상냥한 듯 보이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수학생을 선발한다는 구실로 학생들에게 신약을 투여해 일본군이 자행하는 실험에 협력하고 있다. 가난했던 조선에서의 삶에 지쳐 일본에 협력했지만, 결국 새로운 교장에 밀려나면서 몰락하게 된다.

 

주란과 우정을 쌓아가는 '연덕'은 박소담이 맡았다. 일본식 이름은 가즈에이며, 전학생 주란이 소외당하자 따돌림에서 구해주며 친구가 된다. 우수학생이던 그녀는 주인공이 점점 변해가자 애써 외면하려 한다. 점점 갈수록 예전의 단짝이었던 시즈코의 모습을 주란에게서 보게 된다.

 

줄거리[결말 X]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경성의 어느 한 기숙학교에서 어느 날부턴가, 학생들이 이상증세를 보이다 급기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주인공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게 되지만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 교장은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우수학생 선발에만 열을 올릴 뿐이다.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의문을 품은 주란, 그리고 곧 그녀에게도 사라졌던 소녀들과 동일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938년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요양기숙학교에 폐병을 앓고 있는 주란(박보영)이 전학을 오게 된다. 겉으로는 상냥한 말투에 친절해 보이는 교장(엄지원)은 어딘가 음흉한 속내가 있어 보인다. 교내 분위기까지, 어쩐지 을씨년스럽다. 거기에 교칙을 어겼다며 첫날부터 생활지도를 맡은 선생님에게 손찌검을 당한 주인공은 잔뜩 음추러들고만다. 주란의 일본식 이름은 시즈코이며, 그녀와 이름이 같았던 시즈코(고원희)란 소녀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주인공이 전학을 오기 전 갑작스럽게 죽었다. 그리고 주란이 그 소녀의 책상과 침대를 사용하게 된다.

 

연덕(박소담), 죽은 시즈코(고원희)와 셋이 절친했던 소녀 유카(공예지)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주란을 따돌리고 대립하게 된다. 연덕은 그런 그녀에게 친근하게 대해주는 모범생이다. 유일하게 친구로 대해주는 연덕의 모습에 따뜻함을 느끼고, 우정을 쌓으며 학교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투여받는 약과 주사 덕분이지 몸 상태도 좋아지고 활기도 되찾게 된다. 하지만 어딘가 좀 이상하다. 건강을 되찾아가는 것 이상으로, 몸에서 돌고 있는 에너지가 지나치다.

 

주인공은 어느 날부턴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게 되는데, 자신한테 일어나는 현상이 사라진 학생들의 환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몸의 이상은 점점 심해져 가고, 친구들 중 가장 병약했던 주인공이 급기야는 우수학생으로 뽑히게 된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교장에게 특별 수업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주인공은 친구 연덕과 함께 학교의 비밀과 정체를 알게 된다.

 

총평

후반부에 설정한 과도한 반전 때문인지 당시 호불호가 강하게 갈렸던 영화다. 우스갯소리로, '스포 해줘도 아무도 안 믿을 영화'라는 평이 있을 정도였다. 배경이 일제강점기이니 만큼 어느 정도 인체실험이나 위안부와 관련된 소재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기도 했지만 '강화인간'이란 설정은 황당하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잘 달리던 기차가 갑자기 선로를 이과도하게 이탈해 버린 격.. 이렇듯, 전반과 후반 스토리의 괴리감으로, 관객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반면, 내용과는 별개로 영상이나 소품, 세트, 미술 등은 아름답고 몽환적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관객 후기에 비해 전문가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세련되게 세공됐다는 느낌은 부족하지만 여태껏 흔치 않은 시도였으며, 조금은 당황스러운 설정 안에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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